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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영화] 머시니스트


The Machinis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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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공 트레버 레즈닉은 잠을 자지 못해 날로 야위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불면증이 아니다. 잠만 들면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에 잠들지도 못한 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1년을 지냈다. 심각하게 말라버린 몸과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린 피로... 주위 사람들은 트레버를 걱정하지만 해결책은 찾을 수가 없다.

 1년째 잠들지 못하고 있는 트레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가끔씩 찾아가는 창녀 스티비의 품 속뿐이다. 창녀인 스티비는 자신을 신사적으로 대하지만 늘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이 불안한 사내를 남자로 느끼며 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트레버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 이반이라는 사내가 나타나 동료의 팔을 기계에 끼게 만드는 사고를 저지른다. 하지만 동료들은 이를 모두 트레버의 잘못으로 몰아세우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곳곳에서 이반의 흔적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반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말한다.

 이상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트레버가 호감을 가지고 만나던 마리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언젠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과 같은 데자뷔를 느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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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와 불면증으로 생기를 잃어버려 허공을 떠도는 눈.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몸.
화면상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심한 악취를 풍기는 집.
아래층까지 샐 정도로 심하게 피가 흘러나오는 냉장고.

여러가지 비호감적인 요소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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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잠이 안와서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고 있는데 반가운 화면이 얼핏 보였다.
이마에 선명하게 새겨진 핏줄만으로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 <머시니스트>

예전에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시간때우기 용으로 봤었는데 점점 빠져들어갔다.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은 이 영화를 찍으려고 30킬로나 감량했단다..;; @.@

크리스찬 베일은 엄청난 감량을 통해 영화를 향한 열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끝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와 힘겹게 싸우는 트레보를 정말이지 사실감있게 그려낸다.

심리묘사가 굉장히 치밀한데,
심리 묘사를 잘 해내는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면 아주 인상깊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