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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와의 여행 - 첫째날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오히려 더 우울해져서 돌아오는거 아닌가 걱정도 하고
모르는 데 혼자 갔다가 괜히 고생만 하고 오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모든게 다 기우였다.

내 첫 혼자만의 여행은 정말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날씨도 좋았고, 고속도로도 안 막히고..
무엇보다도 매일 회사에서 보내느라 한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 데리고 다녔기에
혼자갔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수원에서 바로 하조대로 가는 방법은 없었다.
일단 강릉으로 고고씽


중간에 들렀던 문막휴게소..

강릉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가니 하조대가 나왔다.
아쉽게도 벌써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대충 사진 몇방 찍고 모텔을 잡았다.
혼자 왔다고 하니 아저씨가 만원 깎아주셨다. ㅎㅎ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하늘이 빨개졌다.

어두워서 검푸른 바다도 너무 멋졌다.
저 멀리 오징어배로 생각되는 불빛들이 여럿있었고,
파도는 강하면서도 요란하지는 않은 육중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조대가는 길과 하조대해수욕장 가는 길을 이어주던 다리.
튼튼해보였으나
건너보니 위아래로 휘청휘청거리는게 영 불안했다.


첫째날은 사진은 여기서 마감하고 동네식당에 가서 가정식 백반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옷을 좀 더 걸치고 카메라는 두고 나갔다.
검은 바다와 함께하는 맥주는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너무 추워서 30분만에 숙소로 돌아왔지만
너무 좋았던 3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