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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시] 오감도 시제일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을 좋아해 가끔 시집을 꺼내 읽지만 온전히 기억하는 시는 이게 유일한듯하다.
해석이 참고서마다 조금씩 다르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식인의 공포와 번뇌라는 큰 틀은 다 같게 유지되는듯하지만...
나도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는 있지만
천재가 아닌 머리로 천재의 시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