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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퓰리처 사진전



거의 위 사진으로 대변되는 퓰리처 사진전에 다녀왔다.
트위터에서 만난 분 덕에 공짜로..;;

퇴근하자마자(사실 퇴근시간보다 일찍) 예술의 전당으로 고고씽했으나
무슨 차가 그렇게 많이 막히는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사진들은 40년대, 50년대, 60년대.... 이런 식으로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다.
주요 주제는 전쟁....
전쟁 사진이 거의 절반이었고, 나머지 절반중 절반 이상은 테러.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각박한 세상이구나.. 하는걸 새삼 깨닫게 했다.

그걸 보면서 기자들(특히 종군 기자들)은
한편으로는 신(만약 존재한다면)이 세상을 내려보는거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그 시공간과 전혀 상관이 없는듯이 어마어마한 장면 앞에 초연히 사진을 찍고 있는...

그래서 또 한편으로는 사진 기자나 거기에 찍히고 있는 사람이나 
참 부질없는 짓들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세상을 삼켜버릴듯한 분노에 쌓여있는 사람도
사진 기자처럼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면 초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사진 기자가 찍을만한 광경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순간 순간의 급박함과 처절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참 잘도 잡아냈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보고났을때 괜히 좀 마음이 무거웠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경찰관과 꼬마아이가 마주보고 있는 사진.
제목이 <신념과 신뢰> 였던거 같은데
각박한 사진들 속에서 몇 안되는 따뜻한 사진이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운이 좋았다.

보고 느낀 바가 많아 적어도 헛걸음 한 듯한 느낌은 전~혀 없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