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비판한 전직 외교관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그의 부인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원을 누군가 언론에 고의로 누설(leak)해 보도되도록 한 사건으로 백악관 핵심 인사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게이트’는 정치권력형 대형비리나 의혹 사건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 전직 외교관이었던 조지프 윌슨이 지난 7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의 구실 마련을 위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왜곡, 과장했다고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후 보수 성향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의 칼럼에 윌슨의 세번째 부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다루는 전문 CIA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이 실명(발레리 플레임)과 함께 공개됐다. 윌슨 전 대사는 행정부 관리가 부시에 비판적인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부인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고 비난해왔다. 리크 게이트’ 사건과 관련, 뉴욕타임스의 여기자 주디스 밀러(54)가 취재원 공개를 끝내 거부하고 감옥행을 택했다. CIA 비밀 요원의 신분 누설은 연방 범죄에 해당한다. 밀러 기자는 이라크전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정당화 논리를 반박한 조셉 윌슨 전 대사의 부인 플레임이 CIA 비밀 요원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같은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타임의 매튜 쿠퍼(42) 기자는 취재원을 공개키로 하고 감옥행을 모면했다. 쿠퍼 기자는 “구속을 각오했으나 취재원으로부터 신분을 밝혀도 좋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향후 법정 증언을 통해 취재원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