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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영화] 웜바디스




올만에 좀비영화를 봤다.

얼마 전 웜바디스 인트로 동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었다.


본 소감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순정 좀비 영화'

음.. 정확한 듯.


하지만 그냥 샤방샤방한 주인공들 나와서 연애나 하는 그런 단순한 순정물은 아니다.

커다란 벽으로 나뉘어진 세상,

사는 의미를 잃고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른채 하루하루 무료하게 살아가는 좀비들,

일말의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보니들,

좀비들을 무차별적으로 사냥하는 인간들.

이 상황들은 사실 좀비 이야기로 포장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한 풍자 같았다.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감독의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묘사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무료하게 살아가던 좀비들이 '사랑'에 대한 경험과 목격으로 

다시 심장이 뛰고 따뜻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다시 '사랑'을 할 줄 아는 '따뜻한' 인간으로 돌아오라는 감독의 간절한 호소이다.



적절한 배경음악과 위트 넘치는 대사들로 깨알같은 재미도 심어놓았고,

건설적이고 거창한 주제도 있고,

정말 괜찮은 영화인 듯 하다.


그래도 아무래도 좀비 영화라 

조금은 징그러운 장면들도 있어서 거부감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훈남 좀비덕에 좀비 영화 싫어하던 사람들도 좀비 영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제 점수는요,

4.5/5